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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e Coding is just Coding

바이브 코딩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그냥 코딩이 될 미래가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

작년에 바이브 코딩을 접하면서 ‘나중에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용어는 없어지고, 그냥 코딩이라고 부르게 될거다’ 라고 약간의 농담을 섞어서 말하곤 했는데,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내가 개발을 하는 방식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이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계획을 세우게 하고, 완전한 계획이 나올 때 까지 수정하고, 실행하고, 리뷰. 커뮤니티에서는 수십-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병렬로 돌리면서 서비스를 뚝딱 만들어냈다는 등의 내용이 돌아다니지만, 그렇게 해서 유용한 결과물이 나올지에 대한 의문과 직접 검수하지 않은 코드에 대한 불신으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다가도 매번 다시 이 방식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직 AI의 코드는 신뢰하기 어렵고, 내가 코드를 이해하고 있어야 나중에 수정도 할 수 있으니까.

한동안은 커뮤니티 또는 업계의 다수 의견도 내 의견과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흥미로운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AI가 작성한 코드를 전적으로 신뢰하면 안 된다,’ ‘AI의 코드를 리뷰하는 일이 인간 개발자가 할 일이다’ 라는 취지의 내용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기술 부채를 미래의 AI가 해결해줄 것이다,’ ‘코드 대신 명세와 테스트(코드가 아닌 제품)에 엄격해야 한다’ 와 같은 내용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직 다수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내용은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LLM이 다음 세대를 스스로 만들게 되면서 발전 속도가 꽤나 빨라질 것은 자명하고, 머지 않아 코드를 전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신뢰할만한 결과물이 AI에 의해 나오게 될 것 같다. 최소한 사람들이 신뢰하는(실제로는 신뢰할만하지 않더라도) 결과물이.

나도 언젠가는 올 미래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기술과 관련된 일이라면 으레 그렇듯 예상보다 빠르게 오고 있는 것 같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프로덕트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걱정된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전에는 개발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면, 이제는 기획과 테스트(코드가 아닌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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